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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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1년... Ⅰ (2018-10-2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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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 4일, 소리의 출산이 끝난 줄 알고 다들 자기 일 하는 동안
뒤늦게 태어나 태반 채 차가운 거실 바닥에서 죽을 뻔 했던 널...
울면서 더운 물에 마사지하며 마음 졸였던 너와의 첫 만남...
(첫 출산이었던 소리는 새끼를 거실에 나와 낳아놓고 자긴 딴데 가 있었지...)

천지도 모르고 천방지축 날뛰기 일쑤였던 우리 귀요미 막내...
살려준 은혜도 모르고 엄마한테만 가면 내게 으르렁대던 엄마 껌딱지...
한 번도 이긴 적 없으면서도 피를 볼 때까지 수야에게 시비걸고 덤비던 바보...
숱이 많아 드라이하긴 힘들었지만 털이 너무나 부드러웠던 털미남...
어딘가 늘 아기같고 미성숙한 느낌이 나던 통통이...
그래도 내게 넌 늘 귀엽고 사랑스러웠어...

미안해...
힘겹게 숨을 헐떡이던 마지막 네 모습을 보며
어쩌면 난 네 명이 다 했다고 포기했었는지도 모르겠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뭐라도 했었어야 했는데...
15살의 나이가 결코 많은 것이 아니었는데...
아직도 그게 너무나 마음에 걸려...

혹시나 1%의 희망으로라도 의학적 조치로 네가 살았다면...
그랬다면... 수야도 조금은 더 오래 살지 않았을까?

이제와서...
한 줌 가루가 되어버린 널 두고 하는 부질없는 후회들...
언니 참 바보다, 그치...?

부디 그곳에선 수야랑 싸우지 말고...
둘이 알콩달콩 재밌게 지내면서 언니랑, 엄마랑, 빈이랑
다시 만날 날까지 기다려줘...

사랑해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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