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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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29.2018 - 12:29:59
본문
♥ 마루(2003.03.04.~2017.10.29.)
2003년 3월 4일, 소리의 출산이 끝난 줄 알고 다들 자기 일 하는 동안
뒤늦게 태어나 태반 채 차가운 거실 바닥에서 죽을 뻔 했던 널...
울면서 더운 물에 마사지하며 마음 졸였던 마루 너와의 첫 만남...
(첫 출산이었던 소리는 새끼를 거실에 나와 낳아놓고 자긴 딴데 가 있었지...)
2003년 3월 4일, 소리의 출산이 끝난 줄 알고 다들 자기 일 하는 동안
뒤늦게 태어나 태반 채 차가운 거실 바닥에서 죽을 뻔 했던 널...
울면서 더운 물에 마사지하며 마음 졸였던 마루 너와의 첫 만남...
(첫 출산이었던 소리는 새끼를 거실에 나와 낳아놓고 자긴 딴데 가 있었지...)
천지도 모르고 천방지축 날뛰기 일쑤였던 우리 귀요미 막내...
살려준 은혜도 모르고 엄마한테만 가면 내게 으르렁대던 엄마 껌딱지...
한 번도 이긴 적 없으면서도 피를 볼 때까지 수야에게 시비걸고 덤비던 바보...
숱이 많아 드라이하긴 힘들었지만 털이 너무나 부드러웠던 털미남...
육손이에, 어딘가 늘 아기같고 미성숙한 느낌이 나던 통통이...
그래도 내게 넌 늘 귀엽고 사랑스러웠어...
살려준 은혜도 모르고 엄마한테만 가면 내게 으르렁대던 엄마 껌딱지...
한 번도 이긴 적 없으면서도 피를 볼 때까지 수야에게 시비걸고 덤비던 바보...
숱이 많아 드라이하긴 힘들었지만 털이 너무나 부드러웠던 털미남...
육손이에, 어딘가 늘 아기같고 미성숙한 느낌이 나던 통통이...
그래도 내게 넌 늘 귀엽고 사랑스러웠어...
미안해...
힘겹게 숨을 헐떡이던 마지막 네 모습을 보며
어쩌면 난 네 명이 다 했다고 포기했었는지도 모르겠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뭐라도 했었어야 했는데...
15살의 나이가 결코 많은 것이 아니었는데...
아직도 그게 너무나 마음에 걸려...
힘겹게 숨을 헐떡이던 마지막 네 모습을 보며
어쩌면 난 네 명이 다 했다고 포기했었는지도 모르겠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뭐라도 했었어야 했는데...
15살의 나이가 결코 많은 것이 아니었는데...
아직도 그게 너무나 마음에 걸려...
혹시나 1%의 희망으로라도 의학적 조치로 네가 살았다면...
그랬다면... 수야도 조금은 더 오래 살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수야도 조금은 더 오래 살지 않았을까?
이제와서...
한 줌 가루가 되어버린 널 두고 하는 부질없는 후회들...
언니 참 바보다, 그치...?
한 줌 가루가 되어버린 널 두고 하는 부질없는 후회들...
언니 참 바보다, 그치...?
부디 그곳에선 수야랑 싸우지 말고...
둘이 알콩달콩 재밌게 지내면서 언니랑, 엄마랑, 빈이랑
다시 만날 날까지 기다려줘...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우리 마루,
사랑해...
둘이 알콩달콩 재밌게 지내면서 언니랑, 엄마랑, 빈이랑
다시 만날 날까지 기다려줘...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우리 마루,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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